[올림픽] '빙속여제' 이상화 "마지막 코너 실수…이제 끝났으니 괜찮아요"

입력 2018-02-18 22:07   수정 2018-02-18 22:17

[올림픽] '빙속여제' 이상화 "마지막 코너 실수…이제 끝났으니 괜찮아요"
3연패 도전한 500m 은메달 "재미있긴 했지만 결과는 아쉬워"
"고다이라와 서로 자랑스럽고 배울 점 많다고 얘기했다"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는 무산됐지만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빙속 여제 이상화(29)는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그것만 아니었더라면…"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상화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500m 단판 레이스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환호를 받는다는 게 새롭고 적응이 되지 않았다"면서 "재미있긴 했는데 결과는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서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이날 37초33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36초95)을 세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상화는 "초반 100m에서 제가 빠르다는 걸 저도 느꼈다. 너무 빨라서 그런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너무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다"며 미소를 되찾았다.



최근 줄곧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오다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내준 상대인 고다이라에 대해선 "저는 1,000m를 포기했지만, 그 선수는 1,500m, 1,000m를 다 하고 500m를 탔다"면서 "(경기 이후) 서로 자랑스럽고, 약간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서로 배울 점이 많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레이스를 펼친 그는 "올림픽에 부모님이 처음으로 오셔서 약간 기댄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긴장해서 부모님 얼굴을 떠올렸는데, 힘이 된 것 같다"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한 이상화는 "이전엔 너무 정상에 있어서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이번엔 제가 그 선수(고다이라)보다 낮은 위치라 준비하기 편했다"면서 "그런 것도 잘 경험하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을 위해 소치 이후로 계속 전진해왔는데, 역시 0.01초 차이로 싸우는 경기는 힘들다는 걸 느꼈다"면서 "은메달이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많이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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