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꼴찌' 탈출 숙제를 안고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의 지휘봉을 잡은 앨런 파듀(56) 감독이 어처구니없는 '택시 절도 게이트'와 잇단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영국 대중지 '더 선' 등 일부 매체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 웨스트브롬 사령탑에 오른 파듀 감독이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 '고참' 선수 일부가 택시 절도 행각을 벌여 사회적 물의를 일이고 중국인 구단주의 '분노'까지 겹쳐 벼랑 끝에 섰다고 전했다.
개러스 배리(36)와 조니 에번스(30), 제이크 리버모어(28), 골키퍼 보아즈 마이힐(35) 4명은 지난 15일 새벽 훈련캠프가 설치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다 나와 매장 앞에 세워져 있던 빈 택시를 훔쳤다.
훔친 택시는 자신들이 묵고 있던 호텔 앞에 세워뒀다.
택시기사와 호텔 관계자의 신고로 범죄 사실이 드러난 베리 등은 잉글랜드로 돌아와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BBC 등 복수 매체는 이들의 범죄행위와 관련해 파듀 감독이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장악하지 못할 경우 웨스트브롬이 EPL에서 강등되는 일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배리의 경우 팀 전력에서 필요한 미드필더로 지난해 9월 EPL 사상 개인 최다경기 출전기록(633경기)을 달성하는 등 범죄에 가담한 선수 모두 주전급이라는데 충격이 컸다.
구단과 선수들이 즉각 사과에 나서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파듀 감독으로서는 뜻밖의 악재가 터지면서 3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할 가능성도 있게 됐다.
중국 내 한 관계자는 "라이궈추안 구단주가 몹시 화가 나있다"며 "중국에서는 기강은 기본이고 어떤 직업에서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구단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바닥권 탈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엉뚱한 사고를 친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할 만큼 심각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라이(구단주)가 참을성있는 사람은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기대한다"며 그러나 "택시 절도 하나로 파듀 감독을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브롬은 파듀 감독을 영입한 뒤에도 17경기에서 8패를 기록하는 등 3승 11무 13패(승점 20)로 부진, 19위인 스토크 시티에도 승점 5점 차로 뒤진 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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