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핵합의 지키려 고군분투…이란 압박·트럼프 회유

입력 2018-02-19 10:56  

EU, 이란핵합의 지키려 고군분투…이란 압박·트럼프 회유
뮌헨서 이탈리아·영국·독일·프랑스·이란, 예멘 내전 관련 논의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파기 엄포에 유럽 각국이 어렵게 성사된 합의를 지키기 위해 지난 주말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뮌헨 회의 참석차 모인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와 이란의 고위 외교관계자들이 모여 이란의 예멘 내전 개입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이란 제재 유예를 연장하기는 했으나 탄도미사일 제재 강화 등의 내용을 추가하는 등 핵 합의의 내용을 수정·보완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진행된 회의에는 유럽 각국 고위 외교관계자들이,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차관이 참석했다.
유럽 각국이 예멘·시리아 내전 개입 등 이란의 중동 외교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추진한 배경에는 핵 합의를 파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고 이란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다른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WSJ은 풀이했다.




앞서 유럽 각국은 핵 합의 파기를 막고자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에서의 외교 정책 등 핵 이외의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미국과 약속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지난달 브뤼셀에서 프랑스, 독일, 영국, 이란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과의 핵 합의 이행 상태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이와 동시에 유럽 각국 외교 대표들은 이란의 중동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 채널을 만들기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합의했고 이번에 뮌헨에서 그 첫 회의가 열린 것이다.
이란 핵 합의를 지키기 위한 유럽 각국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는 미국에 달렸다.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은 17일 뮌헨 회의에서 미 정부가 핵 합의의 문제점을 수정하고 이란의 핵 이외 활동에 대한 대응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대통령에게 확실히 제시할 수 있을 만한 헌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결국에는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화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유럽과 이란 간의 논의에서 먼저 "현저한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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