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집 '그리고 봄' 쇼케이스…"수식어 과분, 열심히 계승할게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에겐 오래도록 그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가수 정승환(22)은 여기서 한발 비켜서 있다. SBS 'K팝 스타 4' 준우승자라는 수식어보다 '발라드 세손'이라는 별명이 익숙하다. '너였다면', '이 바보야' 등 히트곡으로 어엿이 홀로서기를 해낸 덕분이다.
정승환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1집 '그리고 봄' 쇼케이스 무대에 섰다. 소속사 안테나 대표이자 'K팝 스타' 심사위원이었던 유희열은 정승환을 '귀한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아이유 씨가 그런 얘길 하더라고요. '승환이 같은 목소리, 요즘엔 없지 않아요?'라고. 성시경·박효신 이후 정통 발라드가 아주 귀해졌는데 승환이가 제대로 나온 것 같아요."
유희열은 이어 "승환이는 한끝이 다르다.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절제하는 편인데도 가사가 들린다. 저는 디렉팅할 때 조금 더 터뜨리라고 하는데도 이 친구는 살짝 한 발짝 빼더라. 그게 매력인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될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승환은 이런 장점을 살려 정규 1집 타이틀곡으로 정통 발라드 '비가 온다'를 선택했다. 이별 후에 비가 오는 날을 핑계 삼아 지난 사랑을 떠올리는 절절한 마음이 담긴 노래다. 정승환과 유희열이 작사하고 프로듀싱팀 1601이 작곡했다.
유희열은 "수록곡이 여러 장르인데 정승환이 이 곡을 정말 편안하게 부르더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 같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도도 눈길을 끈다. 수록곡 10곡에는 아이유, 루시드폴, 이규호, 노리플라이 권순관, 권영찬, 디어클라우드, 박새별, 존박, 적재, 멜로망스 정동환, 이진아 등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권순관이 만든 '사뿐'은 벚꽃이 내리는 듯 간질간질한 봄 느낌을 십분 살렸고, 디어클라우드가 편곡한 '이 노래가'에서는 모던록 감성이 물씬 난다.
유희열은 "승환이가 기존에 슬픈 노래밖에 없어서 무대에 설 때 힘들다고 했다. 공연하려면 여러 장르의 노래가 필요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정승환도 "사실 발라드보다 록을 더 많이 듣는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불러보고 싶은데, 그 첫걸음을 떼게 해준 앨범"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의 저는 뭘 해도 다 처음이다. 첫 정규앨범을 내고, 앞으로 첫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다시 없을 순간들"이라며 "'어제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라드 세손'이라는 별명에 대해선 "감사한데 들을 때마다 쑥스럽다. 과분하다"며 "열심히 (정통 발라드를) 차곡차곡 계승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콘서트 매진 소식도 전했다. 3월 10∼11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여는 콘서트는 티켓 예매 시작 20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그는 "설렁탕을 먹던 중에 그 소식을 들었는데, 다 뱉을 뻔했다. 정말 좋았다"고 수줍게 웃었다.
1위 공약을 묻자 "타이틀곡 제목이 '비가 온다'니까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버스킹(거리에서 공연하는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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