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최종전 후에도 계속 지도할 것"
(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남북 단일팀은 곧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만, 북한 선수들에 대한 지도는 대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끄는 새러 머리(30) 감독은 19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북한 선수들이 돌아가는 26일까지 그들을 계속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20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조금 쉬고 나서 21일에 팀 전체가 점심을 함께할 것"이라며 "북한 선수들은 실력이 늘도록 남은 닷새 동안 계속 지도할 생각이다.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보통 (한국 스포츠의) 경쟁자였는데 경쟁 팀의 선수들을 한 팀에 넣어서 경기를 같이 뛴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머리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 등 코치진은 이날 훈련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머리 감독은 "우리가 언제 다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찍었다"며 "박 감독이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출력해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슬프다. 난 잘 안 우는 편인데 북한 선수단이 돌아가면 울 것 같다"며 "그 선수들을 계속 챙겼는데 그들이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 친선경기 등이 있으면 좋겠다. 그 선수들을 계속 돕고 싶다"고 바랐다.
단일팀은 오는 20일 스웨덴과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단일팀에 0-8 대패를 안겼던 스웨덴과 다시 맞붙는 이번 대회 최종전이다.
이 경기는 한일전으로 치러질 수도 있었으나 일본이 5-6위 결정전으로 올라가면서 '제2차 한일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머리 감독은 "일본이 우리와 다시 맞붙기가 두려워서 (스웨덴을) 이긴 거라고 농담도 했다"며 "우리는 일본을 원했지만, 스웨덴전도 좋은 기회다. 0-8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점수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도 우리를 알고 우리도 스웨덴을 안다. 우리를 증명할 두 번째 기회"라며 "한국 하키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 이는 복수전"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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