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석면철거 학교서 잔여물 발견…철저한 감시 필요"

입력 2018-02-19 13:58  

환경단체 "석면철거 학교서 잔여물 발견…철저한 감시 필요"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전국 1천200여개 학교에서 겨울방학 동안 발암물질인 석면 철거 작업을 했으나 일부 학교에서 석면 잔해물이 발견됐다면서 교육당국의 철저한 감시 활동을 당부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9일 한국 석면추방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서울 중구 동화빌딩 1층 레이첼카슨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겨울방학 전국 학교 석면 철거의 문제점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방학 동안 전국 초등학교 614개, 고등학교 356개, 특수학교 17개, 유치원 21개 등 총 1천290개 학교에서 석면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방학 중 석면 철거 작업을 하는 학교 중 17곳에서 학부모들이 직접 70개 시료를 채취해 전문분석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33%인 23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이 단체들은 밝혔다.
단체들은 또 "최근 방학을 이용해 전국적으로 1천 개 넘는 학교에서 석면 철거가 이뤄지고 있지만 무석면 학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비용 문제 때문에 한 학교에서 석면 철거 작업이 한 번에 이뤄지지 않고 일부만 철거하기 때문"이라며 "철거 과정의 오염 문제를 고려하면 한 학교 석면은 한꺼번에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학부모와 환경단체 회원을 명예 석면감리원으로 초빙해 현장조사 및 시료 분석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철저한 현장감시와 오염 모니터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08년부터 학교 석면 문제를 지적해왔으며 최근에는 시·도 교육청이 방학 때 학교 석면 철거공사를 벌이면서 도리어 교실·복도에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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