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가족들이 보관하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일 맞춰 이장식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독일에 묻힌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이달 말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영국제음악당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시는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 선생의 유해 이장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윤 선생의 딸 윤정 씨와 통영음악당 플로리안 리임 대표, 주독 한국대사관 및 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이장 행사를 개최한 뒤 오는 25일께 윤 선생의 유해가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영시와 통영음악당 측은 독일로부터 정확한 날짜를 통보받지 못했다.
시 등은 이달 말께 유해가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 이장 절차는 베를린시와 독일 측 장례업체가 주관하고 있다.
한국에 도착한 유해는 통영 윤 선생 유족의 집에 우편 형태로 전달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약 한 달 동안 유해를 따로 보관하다가 내달 30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에 맞춰 열리는 이장식을 거쳐 유해를 묻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전 뜻에 따라 윤 선생 묘소는 통영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통영국제음악당 인근 공터에 마련된다.
통영음악당 관계자는 "아직 언제 어느 공항을 통해 유해가 이송될지 전달받지 못했으나 독일 측 절차에 따라 차질없이 이장이 완료될 것"이라며 "다만 유해 이송과정은 유족 측 사생활 등 문제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 당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유해가 국내로 들어오면 통영음악당과 함께 구체적인 이장식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그동안 유해는 유족들이 자택에 보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을 근거지로 음악 활동을 펼친 윤 선생은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이념성향과 친북 논란 등으로 제대로 음악성을 평가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렸다.
그는 1995년 11월 베를린에서 타계해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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