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상→훈련→잠 반복…빙속여제 이상화 치열함 증거 '알람 7개'

입력 2018-02-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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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상→훈련→잠 반복…빙속여제 이상화 치열함 증거 '알람 7개'
'자고, 훈련하고, 또 자고' 생활 패턴 공개…"이젠 알람 끄고 쉬고 싶어"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제가 알람이 7개 정도 맞춰져 있거든요. 다 끄고 쉬고 싶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3회 연속 메달 레이스를 펼친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치열한 준비 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 '생활 패턴'을 공개했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쉬면서 어떤 걸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고는 "알람을 끄고,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쉬고 싶다"고 답했다.
이상화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으로 나뉘어 7개 정도의 알람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이상화가 공개한 알람의 일정은 '기상→훈련→잠'의 무한 반복이다.
이상화는 "일어나는 시간, (훈련하고 돌아와) 낮잠 자는 시간, 다시 일어나는 시간, 또 (운동하고) 낮잠 자고 운동 나가야 하는 시간…. 그렇다"고 말했다.
알람 스케줄을 하나씩 열거하던 이상화는 자신이 듣기에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훈련과 휴식만을 반복하는 고된 일정을 견디며 평창올림픽을 준비한 이상화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안방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나빠진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감 등 이상화에게 지난 4년은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 때에는 정상의 위치에 있었고 세계기록도 세우는 등 제 몸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타는 게 너무 쉬웠다"면서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잃어버린 감을 찾기까지 오래 걸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힘든 시간을 '자부심'으로 버텨냈다고 했다.
이상화는 "저에 대한 자부심을 생각하며 지냈다"며 "두 개의 올림픽 금메달도 있고, 세계기록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세 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기 때문에 네 번째 올림픽도 노련하게 이겨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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