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콜로 주가 떨어지면 어쩌나…中상장사들 줄줄이 거래중단

입력 2018-02-19 17:15  

마진콜로 주가 떨어지면 어쩌나…中상장사들 줄줄이 거래중단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주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중국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주식거래를 중단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기업부채 단속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소규모 상장사 주주들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
주식담보대출은 기업의 최대 주주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중소형 업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금조달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으로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 317곳의 주주들이 회사 전체 주식의 40%가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는 전년 224곳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달 초 뉴욕증시의 조정 여파로 중국 증시가 주저앉자 이들 업체의 주주들은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 위기에 처했다.
이에 주가 추가 폭락을 우려한 상장사들이 주식거래 중단을 보호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마진콜에 직면한 주주들은 추가증거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팔 수밖에 없어 이는 주가 하락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선우 환경기술도 마진콜 위험 때문에 이번 달 주식거래를 중단한 20여 개 업체 중 하나다. 선우는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거래중지신청서에서 주주들이 전체 주식의 40%를 담보로 대출을 냈다며 현재 대출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규제 당국도 주식담보대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전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수석 전략가 홍하오는 주식담보대출이 만연한 상황에서 주식거래중단은 좋은 징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마진콜에 직면한 주주들은 일체의 통보 없이 주식을 투매해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주식거래 중지에 나설 경우 이는 일종의 경고음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홍 전략가의 해석이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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