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매체 "조상 출신국에 국적 취득 가능성 문의 급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전자정부'의 조상찾기 서비스에 이용자가 폭주해 웹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다.
19일 일간 휘리예트 등에 따르면 터키 '전자정부 포털'이 이달부터 운영한 '온라인 족보'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며칠 만에 '먹통'이 됐다.
온라인 족보는 출생신고 등 공공 기록물을 근거로 각 개인의 조상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오래된 자료는 19세기 초 오스만왕조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전자정부 포털이 온라인 족보 서비스를 선뵌 후 이용자 수백만명이 폭주해 사이트가 결국 다운됐다가 14일에야 서비스를 재개했다.
터키언론은 온라인 조상찾기 서비에 이용자가 폭주한 것은 외국국적 취득에 기대를 건 터키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조부나 그 이전 선조 가운데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같은 터키 인근 유럽연합(EU) 국가 출신이 있다면 해당국 국적 취득 길이 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는다는 것이다.
EU 회원국의 인기에는 못 미치지만 마케도니아 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뿌리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터키인도 많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조상찾기 서비스가 시작된 후 이들 나라의 법무부, 외교부, 내무부, 또 터키 주재 공관에 조상의 연고 정보를 근거로 이중국적 취득 가능성을 알아보는 질의 제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에 근무하는 30대 한인 신모씨(이스탄불 거주)는 "1∼2년 전부터 해외 이주를 희망하며, 적극적으로 방법을 알아보는 터키인 동료가 정말 많아진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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