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비례대표 3인방 '거취 갈등' 점입가경

입력 2018-02-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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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비례대표 3인방 '거취 갈등' 점입가경
당사자들 '교섭단체 참여 거부' 성명, 민평당 통해 배포
바른미래, 출당불가 고수…"후안무치한 행동, 자진탈당하라"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설승은 기자 = 민주평화당 노선을 지지하는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3인방의 거취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발이 묶여 있는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은 19일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진행되는 일체의 국회 교섭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과거 각 정당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비례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진 적은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기가 속한 정당의 의정활동을 전면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더구나 비례 3인방의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거부' 성명은 민주평화당을 통해 언론에 배포됐다.
민평당은 현재 바른미래당에 비례 3인방에 대한 출당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비례 3인방을 출당시켜줘야 이들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민평당 활동에 참여할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례 3인방의 이날 성명은 '몸'은 비록 바른미래당에 있지만, '마음'만은 민평당에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회법 33조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회의장 제출서류의 연서·날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바른미래당은 정치적 노선과 철학이 확연히 다른 우리 비례대표 3인을 더는 볼모 삼지 말고 조속히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더해 비례 3인방 중 한 명인 장정숙 의원은 이날 오후 민평당이 국회에서 개최한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긴급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바른미래당이 이날 전북 전주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선 상황에서 장 의원은 민평당의 의정활동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처럼 비례 3인방의 독자 행보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출당 불가론'을 거듭 확인하며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들에 대한 '자진탈당 권고' 징계론도 거론되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례 3인방의 교섭단체 거부 선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양식과 품위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이런 사태까지 왔으니 이들의 탈당 또는 사퇴를 권고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핵심 당직자는 "비례대표들이 교섭단체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탈당을 해야 한다"며 "탈당도 안 하고 의원직에 연연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맞지 않고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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