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영방송, 한류에 빠져 평창까지 오게 된 사연 소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좋아하다 보니 자원봉사자로 올림픽까지 오게 됐어요. 우리끼리 분위기 너무 좋아요!"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3이 한류에 푹 빠져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자국인들을 인터뷰해 인터넷판에서 소개했다.
프랑스 출신의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는 스무 명 안팎이다. 이 중 한 명인 시리엘은 오래전부터 한류 팬이라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했다.
시리엘은 인터뷰에서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개막식을 본 뒤 자원봉사를 하면 좋겠다고 처음 생각했다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케이팝(K-POP)을 듣다 보니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게 됐고 평창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 수업도 마련해줬다고 한다.
한류뿐 아니라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팬이라는 시리엘은 현재 의료팀의 통역을 돕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캐나다 퀘벡 지방과 스위스·벨기에 등 불어 사용권에서 온 관람객이나 스태프가 다치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팀과 환자 간 소통을 돕는 일이다.
프랑스 알프스 산간과 인접한 이제르 주(州) 출신인 제시카 역시 한류 팬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봐온 알파인스키 종목을 특히 좋아하는데 지금은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올림픽은 어릴 적부터 꿈이었지만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참가하려고 알아보다가 자원봉사자로 오게 됐다"면서 "일 년 반 전에 지원했고, 면접과 언어 테스트를 치렀다. 영어는 필수고 한국어를 하면 보너스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라는 프레스센터에서 일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을 돕는 업무를 맡은 그는 자원봉사를 하거나 경기를 보러 온 프랑스어 사용자들을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턴트 메신저 왓츠앱의 그룹계정까지 만들 만큼 적극적이다.
그는 "(SNS를 통해) 기차표 정보 등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여러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 자원봉사자들은 서로 의지하며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리엘은 "프랑스 출신들끼리 정보공유도 자주 한다. 우리 분위기는 너무 좋다('super sympa'). 많은 사람에게 올림픽 자원봉사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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