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참석한다→결정되지 않았다' 말바꿔
작년엔 현직 대통령으로는 36년만에 불참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할 것이라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데일리 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 참석을 보도한 직후, 샌더스 대변인이 이메일을 보내와 "(워싱턴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디온 클럽' 연례 만찬 참석은 확인하지만, 백악관기자단 연례 만찬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그리디온 클럽 연례 만찬과 백악관기자단 연례 만찬에 모두 불참했다.
특히 1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기자단 연례 만찬은 현직 미국 대통령의 연례행사로 꼽힌다는 점에서 그의 불참은 이례적이었다.
현직 대통령 불참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수술에서 회복하느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이후로 36년 만이었다. 대선 기간부터 대립각을 세웠던 주류언론에 대한 적개심 탓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이 행사는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매년 열렸으며, 대통령과 언론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특히 현직 대통령이 정치적 농담을 곁들인 연설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정치인과 할리우드·스포츠 스타 등 각계 명사들도 초청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되기 이전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
지난해 행사는 4월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인사들이 일제히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기자단 간사인 제프 메이슨 로이터통신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언론을 비판하는 데 썼던 표현을 빌려 "우리는 가짜뉴스도, 망해가는 뉴스 조직도, 미국인의 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공교롭게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과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에서 대형 유세 형식으로 지지자들과 만나, 닐 고서치 대법관 임명 등 취임 100일 성과를 나열하며 자축했다.
그는 "CNN방송과 MSNBC 방송 등 가짜뉴스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하고 싶었겠지만, 매우 지겨운 만찬에 발이 묶였다"며 거짓보도를 일삼는 언론은 매우 모욕적인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기자단 연례 만찬은 오는 4월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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