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서 시위대 버스 돌진으로 경찰 3명 사망

입력 2018-02-20 07:25  

이란 테헤란서 시위대 버스 돌진으로 경찰 3명 사망
신비주의 교파 수피즘 시위대, 신도 체포 등 차별 불만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에서 19일(현지시간) 경찰관 3명이 시위대와 충돌로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란 경찰 대변인 사이드 몬타제르 알메흐디는 "경찰관 3명이 거리에서 버스를 이용한 잔인한 공격을 받고 순교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 공격으로 경찰관 여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TV 등의 화면을 보면 19일 밤 테헤란 북부의 한 좁은 거리에서 흰색 버스 한 대가 40여 명의 경찰관 무리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지 소셜미디어 매체에 따르면 당시 이란의 폭동 진압 경찰은 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하던 신비주의적 교파 수피즘의 '고나바디'파 신도들과 충돌하고 있었다.
이들 수피교도는 자신의 종파 회원들이 당국에 체포된 것에 항의하고자 거리에 나섰고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단체 이란인권센터(CHRI)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여러 명의 고나바디 신도들이 체포됐다.
고나바디는 이란에서 가장 큰 수피즘 종파 중 하나이다. 수피즘은 계율보다는 기도 등을 통한 영적인 체험을 중시하는 신앙 방식이다.
고나바디 종파는 이란 동북부 호라산 라자비 지역에서 기원해 그 신도들은 이란 전역의 도시에 분포해 있다.
이란에서는 고나바디 종파가 시아파 신정주의 체제의 위협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일부 보수주의 성직자들은 고나바디의 가르침을 부인하고 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서 수피즘 신앙은 불법이 아니지만, 그 신앙 행위는 다수의 시아파 성직자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반면 고나바디 신도들은 이란 정부가 자신의 종파를 차별해 왔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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