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잉 中전인대 주임 "美, 평창 계기 북핵 평화협상 기회 잡아야"

입력 2018-02-20 09:47  

푸잉 中전인대 주임 "美, 평창 계기 북핵 평화협상 기회 잡아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과 핵 문제에 대한 평화 협상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잉 주임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뮌헨안보회의의 '제어력을 잃은 핵 안보'라는 전체 회의 토론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등과 함께 토론한 자리에서 이러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토론에서 북핵 문제가 나오자 "북핵 문제는 가장 긴박한 사안"이라면서 "공동 안전을 실현해야지 일방적으로 자기의 절대적인 안전만 추구하면 다른 나라의 안전에 피해를 끼쳐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 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지났지만 평화 협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북한의 군사적 대치가 한반도 긴장의 근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대규모 군사 압력을 존망 위협으로 보면서 자신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핵 보유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유관국들의 심각한 신뢰 결핍 때문에 한반도는 상호 자극의 악순환에 빠져있었다"고 우려했다.
푸 주임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는 동시에 평화 협상을 통해 북한의 안전 우려를 해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이 평창 올림픽을 통해 교류하면서 다시 평화의 희망에 불을 피우고 있다"면서 "양국 운동선수들은 개막식장에서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해 감동을 줬고 남북 인민은 화해와 평화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도 남북을 지지하며 특히 미국은 평화 협상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정세는 다시 긴장의 궤도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푸 주임은 토론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중국과 미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떻게 협력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 "예를 들어 한반도 비핵화 견지에 양국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제재는 필요한 수단이며 중국도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중국도 강조하고 싶은 바는 제재의 목적은 평화 협상의 실현에 있으며 이러한 협상이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면서 "안보리가 이미 10여개의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지만 결의 중 여러 차례 언급된 평화 협상은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번에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기회를 잡을 수 있길 희망하며 대화를 여는 돌파구의 기회를 다시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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