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스트리밍 서비스 진출 등 미디어여건 급변 고려해야"
제라드-클로이 김 10대 스타, 금메달 따면서 시청률 끌어 올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의 대회 첫 주 프라임타임 시청률이 앞선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NBC 측은 그동안 TV 업계 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부진한 것이 아니라고 자체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까지의 저녁 주요 시간대(프라임타임) NBC 올림픽 방송에 대한 평균 시청자 수는 2천260만 명으로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첫 주보다 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NBC 방송사와 광고업계는 케이블방송과 스트리밍서비스의 진출 등 지난 4년간 급박하게 변한 TV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정도의 시청자 수 감소는 오히려 성공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마크 레이저러스 NBC 스포츠회장은 "전반적인 미디어업계를 고려한다면 TV의 경우 4년간 5% 정도 감소는 선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NBC 시청률 집계에는 NBC 본방송뿐 아니라 산하 스포츠케이블과 스포츠 디지털 플랫폼도 포함한 것으로 만약 본방송 중계만 고려하면 시청률은 소치 때보다 16%나 줄어든 것이다.
레이저러스 회장은 그러나 평창대회 방영이 지난 주 미국내 어느 방송 프로그램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NBC 방송의 프라임타임 연예 프로 시청률은 5.6% 감소했고 CBS 방송은 12%나 줄어들었다. ABC 방송은 같은 부문에서 16%가 줄어들었고 폭스는 거의 30%나 떨어졌다. 케이블방송도 대부분 급격한 시청률 하락을 겪었다.
광고업체인 인터퍼블릭 그룹 계열 마그나의 대니 베노위츠 부사장은 "시청률 황금시대는 지나갔다"면서 "NBC (올림픽)방영은 예상했던 수순이며 오히려 약간 나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BC는 앞서 평창대회 방영과 관련해 미국 내에 9억 달러(약 9천500억 원) 이상의 광고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레이저러스 회장은 당초 광고주들에게 소치 대회보다 약간 낮은 시청률을 제시한 데다 NBC 본 방송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산하 네트워크도 광고 대상에 포함했던 만큼 평창대회에서 광고주들에 보장했던 시청률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럴모터스 등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다국적 광고업체 덴쓰 이지스 네트워크의 미디어 부분 책임자 앤디 돈친은 "시청률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던 행사를 매입했고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창대회는 처음 대회를 둘러싼 정치적 성격과 일부 자국 스타가 출전하는 경기가 강풍으로 지연되는 등 애로 상황이 발생했으나 17세의 스노보더 레드 제라드가 예기치 않은 금메달을 따내고 역시 17세의 클로이 김이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산하 NBC 스포츠 네트워크도 프라임타임 시청률이 대회 이전보다 10배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평창대회 방영을 위해 약 2천 명의 스태프를 현장에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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