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정 잇따라 바뀌어 슈퍼대회전 이어 활강도 불참…이제 복합만 남았다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전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려던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의 계획이 평창과 정선의 강풍에 날아가 버렸다.
시프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술 종목(회전·대회전)뿐만 아니라 활강,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 종목과 복합까지 5개 종목 모두 나설 뜻을 밝혔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주 종목 회전 외에 최근 두 시즌 여러 종목에서 심심찮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상위권에 오르면서 멀티 메달은 물론 다관왕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용평과 정선 알파인센터에 초반부터 연일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그의 계획은 타격을 받았다.
애초 평창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 경기는 이달 12일 대회전을 시작으로 14일 회전, 17일 슈퍼대회전, 21일 활강, 23일 복합으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대회전이 강풍으로 사흘 미뤄지고, 회전도 이틀 연기되면서 15일부터 대회전, 회전, 슈퍼대회전이 쉴 새 없이 이어지자 시프린은 슈퍼대회전에 불참했다.
활강이나 복합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겠다는 계산이었는데, 이번엔 복합 경기가 22일로 하루 당겨지면서 다시 이틀 연속 경기가 열리게 됐다.
FIS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23일 정선 알파인센터 상단부의 강풍으로 기상 악화가 예상되면서 경기를 앞당겼다.
원래 일정에 따르면 각 경기 사이에 최소 이틀의 시간이 있었으나 일정이 요동치면서 사흘, 이틀 연속 레이스를 치르게 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결국 시프린은 마지막 경기인 복합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 그는 18∼19일 두 차례 활강 연습에 참가해 23위, 16위에 오른 바 있다.
알파인스키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를 통틀어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여제' 린지 본(34)과의 맞대결도 복합에서 한 차례만 이뤄진다.
시프린은 "올림픽 활강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던 것 못지않게 복합 경기 준비를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 또한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출전한 두 종목 중 대회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회전에서 이틀 방어에 실패하고 메달권에도 들지 못한 시프린은 다소 부담감 속에 복합에 나서게 됐다.
특히 회전 경기 당시 피로와 구토 증상 등 컨디션 저하를 호소한 터라 이를 회복됐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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