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력으로 북 핵무기 완전 파괴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해군 제독 출신의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의 핵시설에 제한적 선제 타격을 가하는 이른바 '코피' 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블레어 전 국장은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공격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제기되는 가운데 만약 북한이 미국이나 지역의 동맹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대응을 갖출 필요가 있지만 선제공격은 예측하기 힘든 고도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태평양 사령관을 지낸 블레어 전 국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파괴하기가 쉽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북한 내 방대한 지하 터널 망과 또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상의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한미 연합공격이 북한의 모든 핵 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북한에는 핵 능력과 함께 분노 의지가 남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위험성을 그는 거듭 경고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그들이 조만간 침공당할 것으로 생각할 경우 사태가 급속히 확대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모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행동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측불가성을 내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북한을 상대하는 데 예측불가성을 내세우려는 것은 예측가능성보다 훨씬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우리는 훨씬 강력하다"면서 "우리는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강력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훨씬 안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살금살금 기어가 그들의 코피를 터뜨리는 것은 북한과 같은 나라를 상대하는 데 적합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일 관계 촉진을 위한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미국 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블레어 전 국장은 북한에 대한 정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전으로 북한 체제 선전을 봉쇄함으로써 북한의 핵심 지도부와 지지 엘리트층 간의 연결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블레어 전 국장은 이러한 정보전이 북한을 공격해 핵무기를 파괴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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