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분석가 조동욱 교수 "강심장 가진 냉정한 승부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2)과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24)은 '강철 멘탈'의 소유자라는 음성 분석 결과가 나왔다.
어지간한 일에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가져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의 부담을 극복하고 금빛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음성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 조동욱(59·의료전자기기과) 교수는 21일 이들에 대한 목소리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두 선수 모두 냉철한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임효준은 금메달 확정 직후 언론과 인터뷰할 때 평균 음높이가 132.972㎐, 음높이 편차는 102.648㎐로 경기 전 133.732㎐·127.211㎐와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흥분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음높이나 편차가 커진다.
임효준의 경우 경기 후 이들 수치는 오히려 낮아졌고, 음성의 안정도를 나타내는 주파수 변동률(%)과 진폭 변동률(㏈)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YNAPHOTO path='AKR20180220146700064_02_i.jpg' id='AKR20180220146700064_0801' title='윤성빈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윤성빈 역시 경기 전후 음높이는 각각 106.136㎐와 102.002㎐, 음높이 편차는 각각 79.453㎐와 91.199㎐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주파수 변동률·진폭 변동률과 더불어 발화 속도나 무성음 비율도 안정 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금빛 레이스를 펼친 직후의 음성이 오히려 평상시보다도 밋밋하게 들릴 정도로 감정 변화를 읽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두 선수의 음성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냉정함을 갖췄다"며 "실력뿐 아니라 멘탈에서도 금메달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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