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임시구호소 이전에 반대…포항시 "현 상태서 안전점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를 당분간 옮기지 않기로 했다.
포항시가 지난해 규모 5.4 지진이 난 뒤 이재민 임시구호소로 사용하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에는 현재 184가구 391명이 머물고 있다.
흥해 체육관은 연면적 2천780여㎡인 2층 건물로 2003년 4월 준공했다.
당시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인 내진 설계 의무 기준에 못 미쳐 당연히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벌인 두 차례 안전점검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11일 4.6 지진이 발생하고 시가 점검한 결과 외벽에 균열이 발생했고 내부 천장 구조물 일부가 휘어졌다.
이에 시는 이재민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하기로 했다.
전체 이재민을 상대로 3차례 설명회를 열었으나 이재민은 임시구호소 이전에 반대했다.
이들은 분산이나 이전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당분간 임시구호소 이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체육관 안에 있는 위험물을 우선 제거해 이재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로 했다.
20일 천장에 설치한 대형 스피커를 치운 데 이어 조명등을 비롯한 위험요소를 이른 시일 안에 없애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 현 상태에서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건물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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