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아슬아슬한 레이스 끝에 태극낭자들이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경기장은 축제장이 됐다.
관중들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 역시 모두 일어나 뛸 듯이 기뻐했다.
장내에는 '우리는 하나다'를 연신 외치는 북한 응원단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응원단은 마치 '일시 정지' 상태처럼 목을 빼고 넋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남한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남한 선수들이 속도를 내자 탄성이 터져 나왔고, 넘어질 듯한 아찔한 장면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응원단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설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우리는 하나다', '우리 민족끼리' 등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두 손을 모아 반원을 그리며 가장 먼저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 장내가 파도타기 물결로 넘실거리기도 했다.
태극낭자들이 시상대에 오르자 기립 박수와 함께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북한 응원단이 남한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아이스하키와 알파인 스키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하기도 했으나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응원단은 남한 선수들 응원은 물론 쇼트트랙 남자 500m 경기에 참가한 북한 정광범도 응원했다.
아쉽게도 페널티를 받아 '예선탈락'이라는 성적표에도 응원단은 밝은 표정으로 정광범을 연호하며 기를 살렸다.
정광범이 예선에서 떨어지면서 이날 경기는 북한 선수단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하지만 응원단은 최선을 다해 트랙을 질주한 정광범을 어떤 선수보다 뜨겁게 응원했다.
응원단은 이날 아이스아레나 방문에 앞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앞에서 취주악과 성악, 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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