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협회 "우리에게 오지 말라는 곳 없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다음 달 미국총기협회(NRA) 연례총회가 열릴 예정인 미 텍사스 주 댈러스의 드웨인 케러웨이 시장이 총기협회에 총회 장소로 다른 도시를 알아볼 것을 촉구했다고 미 A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러웨이 시장은 "총기협회 총회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많은 시위와 행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147회 NRA 총회 및 전시회는 다음 달 4∼6일 댈러스 시내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총회 조직위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총회와 전시회에 약 8만 명의 총기 애호가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댈러스는 총기협회 행사를 취소하게 되면 4천만 달러(약 430억 원) 상당의 경제효과를 포기해야 한다.
자신을 무기 휴대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의 옹호자라고 밝힌 캐러웨이 시장은 "사방을 둘러볼 때마다 온통 총기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이 슬프다"며 "총기협회는 이런 광기를 다뤄야 할 책무가 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걱정하지만 우리 스스로 테러리스트 사회 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기협회 측은 캐러웨이 시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앤드루 애러래넌덤 총기협회 대외협력국장은 ABC 뉴스에 "어떤 정치인도 총기협회에 자신들의 도시에 오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댈러스도 모든 미국 내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총기협회 회원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말했다.
미국총기협회는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참극이 일어난 이후 미국 내 학생과 학부모들의 성토 대상이 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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