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안보보고서 의회제출 "내달 총선 앞두고 사이버공격 가능성도 우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테러 공격을 당할 실질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고 이탈리아 정보기관이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20일 의회에 제출한 연례 안보보고서에서 "이탈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적대적 선전 활동에 노출돼 있으며 극단화된 개개인이 계속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자율적인 의도와 열망에 의해 움직이거나, 테러 지휘부의 조종을 받는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의 위험도 상당하다며 이들에게 특별한 감시가 이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북아프리카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최근 이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지정학적인 불안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아울러 지적했다.
보고서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크게 상실했으나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련된 테러 위협은 여전히 이탈리아가 직면한 안보상 최우선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앞서 지난 19일에도 27세의 튀니지인을 안보상의 이유로 본국에 송환하는 등 2015년 1월 이래 총 257명의 외국인을 추방했다. 올해 들어 본국으로 돌려보내진 사람도 20명에 이른다.
이 보고서는 아울러 최근 인종주의 성격을 지닌 신나치 연계 극우 단체들이 발호하고 있는 것도 안보상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밖에 내달 4일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고, 투표를 왜곡하기 위한 사이버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주변국과는 달리 현재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공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IS는 지지자들에게 가톨릭 본산인 바티칸을 비롯해 이탈리아에 대한 테러 공격을 수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선동하고 있으며, 이에 이탈리아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며 공공 시설과 관광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 군인과 경찰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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