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흰 장미 달아달라"…'미투'(#MeToo) 바람 거셀 듯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2018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21일 오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38회 브릿 어워즈에서는 에드 시런과 두아 리파, 두 20대 뮤지션이 격돌한다.
영국음반산업협회가 주최하는 브릿 어워즈는 올해 12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가린다. 관전 포인트는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로 전 세계를 강타한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Ed Sheeran·27)과 떠오르는 신성 두아 리파(Dua Lipa·23)의 대결이다.
두아 리파는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 '영국 신인 음악인', '영국 싱글', '올해의 영국 앨범', '올해의 영국 뮤직비디오' 등 5개 부문 후보로 올라 올해 최다 부문 후보자가 됐다.
그는 2015년 재능 있는 신예를 소개하는 BBC '2016년의 소리'(Sound of 2016)에 이름을 올랐고, 지난해 발매한 싱글 '뉴 룰스'(New Rules)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스파이스 걸스처럼 보이지만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힘 있는 뮤지션"이라는 극찬도 쏟아졌다. 지난해 여름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오는 5월 6일 단독 내한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브릿팝의 부흥을 이끈 에드 시런은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 '영국 싱글', '올해의 영국 앨범', '올해의 영국 뮤직비디오' 등 4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왕실로부터 대영제국훈장(Memb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MBE)을 받았고, 오는 5월 해리 왕자의 결혼식 축가자로 유력하게 점쳐질 정도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홍보영상에 욱일기(전범기)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지난해 10월 손목 부상으로 내한공연을 취소하는 등 한국 팬들과의 관계는 매끄럽지 않은 편이다.
세계를 호령한 보이밴드 '원디렉션' 출신 뮤지션들의 홀로서기도 눈길을 끈다.
영화 '덩케르크'에 출연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해리 스타일스(24·Harry Styles)는 '사인 오브 더 타임즈'(Sign of the Times)로, 제인(ZAYN·25)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부른 '아이 돈트 워너 리브 포에버'(I don't wanna live forever)로 각각 '올해의 영국 뮤직비디오' 후보에 올랐다.
리엄 페인(Liam Payne·25)은 미국 힙합그룹 미고스의 콰보(Quavo)가 피처링한 '스트립 댓 다운'(Strip that down)으로 '영국 싱글'과 '올해의 영국 뮤직비디오' 2개 부문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브릿 어워즈에는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주최 측은 시상식 참가자들에게 의상에 흰 장미를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흰 장미는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다. 지난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대다수 참석자는 흰옷을 입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