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지 외증손녀 "선조의 정신 이어 역사왜곡 바로잡기 나설 것"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1세기의 독립운동은 잘못 알려진 한국 관련 내용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그것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1일 열린 '청년 공공외교 대사' 5기 발대식에 참가한 김가을(20) 씨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있었던 미국 NBC방송의 일본 식민지 옹호발언이나 영국 더타임스가 한반도기 속 제주도를 일본 소유의 독도라고 오보를 낸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의 독립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공공외교 활동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오는 3월 경성대 입학을 앞둔 김 씨는 일제강점기 초대 임시정부 의정원 위원과 항일투쟁 단체인 의열단 활동 등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김대지 선생의 외증손녀다.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선조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고 자란 그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못산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을 때 제일 가슴이 아프다"며 "후손들이 원하는 것은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선조의 독립운동을 세상이 오래 기억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유적지 조성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5기 공공외교대사 활동 계획에 대해 "우선 SNS를 통한 역사 홍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문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소개했다.
또 "친구들과 평창을 방문해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단과 관람객 등에게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나눠주고 NBC와 더타임스의 왜곡보도를 반박하는 유인물도 배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교 시절 경주시가 주최한 청소년 국제교류 캠프 참가를 계기로 올바른 공공외교가 무엇인지 체득했다는 그는 "한국을 해외에 바로 알리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상대방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고 존중해 주는 일"이라며 "공공외교 활동을 하면서 상대 국가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외교관이 꿈인 김 씨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바로 알리기의 적기"라며 "정식 외교관은 아니지만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명감으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년 공공외교대사 발대식 행사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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