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대선 전까지 도곡동 땅 판 돈 쓴 정황 포착(종합)

입력 2018-02-21 19:39  

검찰, MB 대선 전까지 도곡동 땅 판 돈 쓴 정황 포착(종합)
이병모 "BBK 특검 때 15억 이상은씨에 줬다는 말은 거짓" 진술
다스 배당금도 추적…MB '금고지기'가 수년간 관리 정황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지헌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선거 무렵까지 도곡동 땅 판매 대금 일부를 주기적으로 가져다 쓴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2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으로부터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을 때 도곡동 땅 판매 대금을 현금으로 뽑아 이상은씨에게 전달했다고 한 말은 거짓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2008년 정호영 특검팀은 이 국장이 2002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매달 1천만∼3천만원씩, 총 15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해간 것에 주목하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했다.
이 국장은 당시 특검팀에 출석해 이상은씨가 현금 사용을 유독 선호해 도곡동 땅 매각 대금 150억원을 관리하는 계좌에서 현금을 뽑아 주기적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도 "경주에서 사업을 하고 두 동생이 국회의원을 해 찾아오는 문중 사람, 지역 사람이 많아 접대비, 술값으로 매달 1천만원 이상이 쓰이고 나머지도 생활비로 쓰느라 월 3천만원도 모자란 지경"이라고 진술했고 특검팀은 이들의 말을 뒤집을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상은씨와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 명의였던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심증을 굳힌 검찰은 주기적으로 돈을 받아간 인물이 이상은씨가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일 것으로 의심하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미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이상은씨 몫인 도곡동 땅 판매 대금 150억원가량 가운데 약 40억원이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공사비로 들어갔고, 10억원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가져다 쓴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따라서 과거 정호영 특검팀이 이상은씨가 쓴 것으로 결론낸 15억원까지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너간 것으로 확인된다면 도곡동 땅 주인을 밝히는 검찰 수사는 최종적인 결론에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다스의 주주 배당금이 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에게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경위와 배경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스의 실제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심증을 굳혀가는 검찰은 다스 대주주들의 몫인 배당금이 최종적으로 '제3자'인 이 전 대통령 측에게 흘러간 것으로 확인되면 실소유주 의혹 규명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다스의 주요 주주인 이상은씨와 고 김재정씨 일가가 받아간 것으로 돼 있는 다스의 배당금을 실제로는 이 국장이 수년간 함께 관리해온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국장이 가진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의심 재산 자료에서 다스 배당금 관리 내역이 담긴 자료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처남, 큰형인 고 김재정씨와 이상은씨는 각각 48.99%, 46.85% 지분을 보유한 다스 대주주였다.
2010년 2월 김씨가 사망하고 김씨 부인 권영미씨는 다스 지분 일부로 상속세를 냈다. 이에 따라 이상은씨가 47.26%를 가진 최대주주가 되고, 권영미씨는 23.60%를 보유한 2대주주로 밀려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이 가능한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다스의 주주 배당금은 총 80억원대에 달했다.
구속된 후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진술을 내놓는 등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국장은 검찰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의 지시에 따라 다스 배당금을 자신이 관리한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이상은, 김재정씨 측에게 갈 배당금이 한 우물에서 같이 관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스를 둘러싼 객관적 자료, 실제 돈의 흐름, 키맨들의 진술이 실소유 규명을 위한 (수사의) 3박자"라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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