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일부 시골마을에서 장례식 문상객을 모으려고 스트립쇼까지 벌여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춘제(春節·음력설) 명절연휴와 내달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시골마을의 결혼·장례식, 사찰축제 등에서 행해지는 외설적이며 저속한 공연에 대한 단속을 실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단속 대상지역은 허난(河南)·안후이(安徽)·장쑤(江蘇)·허베이(河北)성 등이다.
문화부는 '장례식 비행(非行)'에 대한 주민신고 직통전화를 운영하면서 금전적 보상을 하기로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골주민들이 가극 공연자를 고용해 장례식에 문상객을 부르며 고인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것은 중국의 오랜 전통"이라며 "망자를 애도하고 효도를 표현하면서 많은 문상객 수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골주민들이 배우, 가수, 코미디언, 아주 최근엔 스트리퍼까지 고용해 이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면서 재산을 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염한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몸매를 과시하고 전자스크린을 통해 망자의 영정사진과 함께 '고인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글귀가 뜨는 것이 일부 시골마을의 현대적 장례식 풍경"이라고 전했다.
또 "장례식 스트립쇼를 지켜보며 분위기가 절정에 오르면 웃음소리와 함께 함성도 지른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사회잡지' 기자들이 2006년 안후이성의 음란한 장례식을 조사해 일부 영악한 상인들이 젊은 여성들을 장례식 여흥에 고용하기 시작한 사실을 밝혀냈고, 같은 해 중국중앙(CC)TV 뉴스 프로는 장쑤성 둥하이(東海)현에서 한 농부의 장례식에 고용된 5개 공연단의 단장들이 차례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드러난 외설공연단의 존재를 보도했다.
또한 2015년 허베이·장쑤성의 몇 개 마을에서 스트리퍼들이 장례식 조문객을 무대로 불러내 옷을 벗기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퍼져 논란을 빚었다. 노인과 어린이들이 가까운 곳에 서서 이를 지켜보는 모습도 보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문화부가 2015년 '사회적 퐁속을 어지럽히는' 이유로 '엽기적이고 통속적인' 공연을 없애겠디고 발표했다"면서 "당국이 이런 공연에 대해 '비문명화된' 것으로 규정하고 엄중단속하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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