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폭행사건 기업인 "제천시장이 상대방 공무원 사칭 도와"

입력 2018-02-21 15:45   수정 2018-02-22 15:28

양주 폭행사건 기업인 "제천시장이 상대방 공무원 사칭 도와"
"이근규 시장이 면담 때 상대방 대외협력 직원이라고 소개"
흉기 들고 있다 입건된 40대 페이스북서 이 시장과 친분 과시

(제천=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경기도 양주의 한 패스트 푸드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 당시 흉기를 들고 있던 40대가 공무원을 사칭했고, 그 배경에 이근규 제천시장의 지원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기도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기업인 조모(40)씨와 고모(44)씨가 몸싸움을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입건됐다.
일단 쌍방폭행으로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패스트 푸드점 내 CCTV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이 둘을 불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중 고씨는 흉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출동한 경찰에 확인돼 조씨의 상해진단 여부에 따라 특수폭행 또는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가 들고 있던 흉기에 왼손을 다친 조씨는 자신을 제천시 대외협력 담당 직원이라고 소개한 고씨와 투자유치 업무를 협의하던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지난해 7월 17일부터 9월 19일까지 약 2개월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사무국에서 단기 스텝으로 일한 경력만 있을 뿐, 공직자 신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스텝으로 일할 당시 업무도 대외협력이 아닌 영화제 관련 해외 게스트(주한대사) 초청을 담당했다.
이런 고씨를 공직자로 믿게 된 배경을 놓고 조씨는 이근규 제천시장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3일 고씨의 주선으로 제천시청 시장실에서 이 시장을 만나 재난 의료 특구 관련 투자유치 제안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 시장이 고씨를 가리켜 '우리 시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더 전할 내용은 (고씨를 통해)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만남 후 9일 뒤인 지난 12일에는 제천시 투자유치과 팀장급 직원 2명이 양주로 직접 찾아와 조씨, 고씨 등과 투자유치 논의를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고씨를 연결고리로 제천시와 산업단지 입주 논의를 하게 됐는데,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자 지난 18일 만난 고씨가 흉기로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고씨가 공무원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구석이 많았지만 이 시장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했고, 미팅 때 이 시장이 한 발언이 고씨를 믿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을 '제천시청 근무 대외담당'이라고 소개하고, 이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 이 시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쳐한 사진 등을 게시해 놨다.
조씨는 "평소 고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 시장 당선에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어머니를 통하면 사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고씨만 보면 의심이 들었지만, 어머니의 수완 때문에 발탁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이 나에게 고씨를 대외협력 담당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이 시장이 고씨의 공직자 사칭을 도운 것인 만큼 적절한 조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런 논란에 대해 "지인인 고씨의 어머니를 통해 고씨를 알게 된 것은 맞다"면서도 "미팅 때 조씨가 주장하는 발언은 한 적이 없고, 그런 말을 굳이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씨 등이 의정부시와 맺은 업무협약을 토대로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한 사업 제안을 했지만 특별한 내용 없이 미팅을 끝냈고, 이후에도 연락이 왔으나 신통치 않아 보여 거절했다"고 부연했다.
고씨는 "조씨가 먼저 위협을 가해 방어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흉기는 가방에 있던 게 다른 물건에 걸려 우연히 밖으로 튀어 나온 걸 주운 것일 뿐 휘두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에게 (나를) 공무원이라고 밝힌 적도,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며 "페이스북 소개 글도 영화제 스텝 시절에 입력한 걸 잊고 수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조씨의 공무원 사칭 주장을 반박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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