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국내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과학·공학 분야 석학 단체인 한림원 등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에 '기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19일 교육부는 공청회에서 자연계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를 빼는 내용의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과학기술단체들은 이에 대해 "국가성장 동력의 근간이 되는 과학기술의 기초가 되는 수학을 경시하는 왜곡된 교육은 미래 국가경쟁력을 쇠퇴시키고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기하는 현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로봇, 인공지능,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컴퓨터그래픽,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신기술 개발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핵심 분야이며 타이포그래피, 직물 설계, 산업디자인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응용 확장성을 갖는 주요 분야"라고 강조했다.
또 "공간에 대한 주요 개념을 학습하는 단원은 2015 교육과정에서 기하가 유일하다"고 지적하고 "이공계열로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기본적인 수학적 학습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포퓰리즘적인 교육정책을 지양하고, 미래 세대 이공계 인력의 수학 및 과학의 기본 소양과 기초학습 역량을 위한 교육이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올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장 이명철),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회장 김성근),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회장 이석), 기초과학학회협의체(회장 하현준),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회장 이향숙)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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