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하루에 두 마리씩 잡아도 여전히 '우글우글'

입력 2018-02-21 17:53  

멧돼지, 하루에 두 마리씩 잡아도 여전히 '우글우글'
주민 사망 사건 발생한 삼척시…지난 13개월간 883마리 소탕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삼척시가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멧돼지 발견 시 상황별 행동요령'이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만화형식의 공지사항에는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나무 등 은폐물 뒤로 천천히 피하라는 등의 행동요령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시기이고, 사람까지 공격하는 경우가 있어 시민 안전을 위해 행동요령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삼척에서는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 멧돼지 공격으로 주민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만큼 멧돼지 공포가 큰 지역이다.
멧돼지 공격을 받은 삼척시는 2017년 1∼2월 두 달간 전문 엽사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모두 238마리를 잡았다.
삼척시는 이후에도 멧돼지 소탕작전을 계속해 2017년 한 해 동안 하루에 거의 2마리꼴인 663마리를 소탕했다.
이는 2015년 한해 삼척지역에서 포획한 고라니, 까치, 멧비둘기 등 전체 유해 야생동물 511마리보다 많은 규모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한 달간 220마리를 포획했다.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였던 지난해 1∼2월 두 달간 잡은 멧돼지의 두 배에 가깝다.
잡아도 잡아도 멧돼지 개체 수가 줄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21일 "집중적으로 구제하고 있지만, 번식력이 왕성하고 서식밀도가 높아 개체 수가 줄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멧돼지를 발견하면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등 관심을 끄는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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