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돈키호테'·美 'TJ맥스' 벤치마킹…'펀·크레이지' 제품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이마트가 '재미'를 내세운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도로 '펀'(fun)과 '크레이지'(crazy) 콘셉트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독창적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생활용품과 각종 잡화, 소품 등 다양한 장르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등에 별도 매장으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2∼3곳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돈키호테', 미국의 'TJ맥스'(T.J.Maxx)와 같은 해외 유명 유통매장이 벤치마킹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뮤즈먼트 디스카운트 스토어'(Amusement Discount Store)를 표방하는 돈키호테는 특이한 아이디어 제품부터 해외명품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초저가에 판매한다.
'TJ맥스'도 의류와 잡화부터 주방용품, 욕실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두 곳 모두 좋은 상품을 싼값에 '득템'(아이템 획득)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며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이들 업체는 매장과 매출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이마트는 물론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상품들을 선보이려 한다"며 "국내외에서 재미와 가성비에 중점을 둔 다양한 상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바이어들은 세계 곳곳의 식품 및 생활용품 박람회 등을 누비며 새 유통매장에 들여놓을 제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도 최근 호주와 일본 등을 방문해 유통시장 최신 트렌드를 점검하고 돌아왔다.
이마트는 현재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가성비를 내세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스토어를 비롯해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 남성제품 편집숍 '하우디', 수납용품 전문점 '라이프 컨테이너' 등 다양한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가 새 전문점을 준비하는 것은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쏠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화두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을 제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며 "상품, 점포, 브랜드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재편집해 낼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360도로 관찰하고 이해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정관념을 넘어 일상의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진솔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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