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과 카타르가 17일(현지시간) 공동 상공회의소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란의 역내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와 함께 지난해 6월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을 이유로 단교를 선언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압박했으나 카타르는 정반대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공동 상공회의소는 사우디 등 주류 아랍권의 카타르에 대한 단교와 고립에 맞서 양국의 교역을 증진한다는 목표로 세워진다.
이란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열 달간 양국 교역규모는 1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었다.
카타르는 이란과 절연해야 국교를 복원하겠다고 사우디가 압박했으나 걸프 해역의 천연가스전을 이란과 공유해야 하는 관계로, 이란과 우호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셰이크 무함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지난해 9월 "사우디 등은 우리가 이란과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그들의 단교가 우리를 이란 쪽으로 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터키와 카타르가 교역할 때 비싼 항공이나 해운 대신 이란의 육로를 이용하기로 3자간 합의했다.
이란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트리뷴은 21일 자에 "2022년 월드컵 축구를 개최하는 카타르의 숙박난을 해결하기 위해 (카타르와 가까운) 이란 남부 휴양지 키시 섬과 케슘 섬의 호텔을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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