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 추행한 손태규 전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장도 1학기부터 강의
(용인=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제자에게 폭언을 가해 징계를 받은 교수를 전공 교수로 복귀시켜 학생들의 반발을 산 단국대학교가 여성 조교를 추행해 정직 처분을 받은 교수까지 복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단국대학교에 따르면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장을 지낸 손태규(62)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학부를 맡던 2016년 7월 20대 여성 조교를 강제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검찰은 손 전 위원장이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란 죄는 인정되나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것이다.
학교 측은 검찰의 수사가 끝난 뒤인 지난해 3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손 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이어 지난해 9월 손 교수의 소속을 교양학부로 변경하고, 올해 1학기부터는 강의를 맡기기로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 손 교수의 복귀 철회와 대학본부 차원의 해명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학생회는 해당 교수의 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학교 측 설명을 들어보고, 이후 대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손 교수에 대해 징계를 내릴 당시 많은 고민을 했으나, 검찰이 기소유예 결정을 내려 해임 다음으로 무거운 정직 3개월 처분을 했던 것"이라며 "징계 기간이 끝나 복귀하는 것으로, 그의 복귀를 막을 법적 근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손 교수의 소속을 직접 지도하는 제자 및 대학원 수업이 없는 교양학부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학교 측은 2015년 제자들에게 폭언을 가해 정직 2개월, 감봉 3개월 등의 징계를 받은 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B교수를 전공 교수로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학생 10여 명은 사흘째 학교 정문 등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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