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주장(스킵)으로 팀을 이끄는 김은정 선수가 경기 내내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내외신에 화제가 되는 가운데 대학 시절에는 명랑 소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구대에 따르면 2013년 스포츠레저학과를 졸업한 김 선수는 경기 내내 무표정과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열정으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학창시절 명랑한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김 선수는 뿔테 안경을 쓰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팀원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이 연일 TV로 생중계되면서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의성여고 시절 친구이자 팀 동료인 김영미 선수에게 작전을 지시하기 위해 외치는 "영미, 기다려∼", "영미, 가야 돼!", "영미, 헐"은 수많은 네티즌이 패러디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대학 스포츠레저학과 한건수 교수는 "김 선수는 차가운 외모와 달리 재학 시절에는 명랑하고 성실하고 모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김 선수가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남은 경기에 선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학과 또다른 교수는 "수많은 제자 중에서도 유독 기억이 많이 남는 학생이었다"고 했다.
그는 "운동 선수 일부는 대회나 훈련을 핑계로 수업 등에 빠지기도 하는데 김 선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또 "김 선수는 시합 참가로 불가피하게 수업에 빠지면 친구들에게서 뒤늦게라도 수업 내용을 확인하는 성실성을 보였다"며 "재학 중 본인 스스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심리상담을 받고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09년 대구대에 운동선수로 입학한 김 선수는 졸업하고 바로 경북도체육회 컬링팀에 입단했고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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