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핑 러시아 컬링선수 "결과 수용 메달반납…결백은 밝힐것"(종합)

입력 2018-02-22 16:53  

[올림픽] 도핑 러시아 컬링선수 "결과 수용 메달반납…결백은 밝힐것"(종합)
"누군가가 몰래 음식에 금지약물 투입 가능성" 주장…CAS 오늘 판결 발표



(평창·모스크바=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유철종 특파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도핑(금지약물 복용)에 적발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컬링 믹스더블의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가 검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동메달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크루셸니츠키가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인정하면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변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동갑내기 아내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함께 지난 13일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크루셸니츠키는 앞서 도핑 A, B 샘플 모두에서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이 검출됐다. 크루셸니츠키는 A 도핑 샘플 결과가 나온 뒤 AD 카드를 반납하고 선수촌을 떠났다.
크루셸니츠키는 전날 CAS 심리 참여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나는 한 번도 스포츠 규정을 어긴 적이 없으며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면서 "우리는 힘든 노력과 줄기찬 훈련을 통해 동메달을 땄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도핑 샘플에서 멜도니움이 검출된 것에 대해선 "내 몸에 금지약물이 있다는 사실이 2번의 도핑 테스트에 의해 확인된 이상 이를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형식상 반도핑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후 조사를 통해 나의 결백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발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한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크루셸니츠키는 2015년 이전에는 멜도니움을 섭취한 바 있으나 그 후로는 섭취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러시아컬링연맹은 누군가가 크루셸니츠키의 음식에 금지약물을 몰래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자국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크루셸니츠키가 올림픽 준비 훈련을 한 한국과 일본 측에 CCTV 영상 제공을 요청했다.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도 조사 협조를 부탁했다.
러시아컬링연맹은 같은 날 크루셸니츠키가 동메달을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 대변인은 "CAS가 어차피 메달 박탈 결정을 내릴 것이고 우리는 선수의 도핑 샘플에서 멜도니움이 검출된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에 메달을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CAS는 이날 크루셸니츠키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가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별도의 심리를 열지 않고 22일 곧바로 판결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죄 판결이 나오면 크루셸니츠키는 메달 박탈과 2년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수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징계 기간이 짧아질 수도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조직적 도핑 파문에 따른 징계로 국가 대표팀의 평창 참가가 금지된 러시아 출신의 크루셸니츠키와 브리즈갈로바는 다른 자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OAR 소속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땄으나 또다시 도핑에 연루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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