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얼 때마다 고립' 양구 상무룡2리에 다리 놓나

입력 2018-02-22 14:44   수정 2018-02-22 14:50

'파로호 얼 때마다 고립' 양구 상무룡2리에 다리 놓나
군, 이번 주 현수교 건설 위한 타당성 조사 착수

(양구=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강 한파 때마다 호수가 얼어붙어 고립되는 강원 양구군 양구읍 상무룡2리 파로호 상류에 현수교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2일 양구군에 따르면 양구읍 월명리∼상무룡 2리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번 주 내로 업체와 계약할 예정이다.
용역업체는 계약이 이뤄지면 곧바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상무룡2리 주민들은 1943년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단절돼 75년간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에 의지해 생활해왔다.
하지만 최강 한파 때마다 배가 다닐 수 없게 되자 일부 주민들은 서울 등의 친척 집으로 대피하거나, 어촌계원들이 얼음이 얼지 않도록 매일 얼음을 깨는 일을 해왔다.
주민들은 얼음을 건너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집단으로 숨진 과거 사고를 계기로 호수 양쪽에 로프를 걸어 놓고 이동하고 있다.
상무룡2리는 선사유적이 발견된 집단거주지로 예로부터 큰 시장이 섰던 요충지였으나 화천댐 건설 이후 산간 오지로 변하고 마을 길은 수몰됐다.
한 때 200여가구가 살던 상무룡2리는 댐 건설 이후 현재 29가구, 40여명만 거주하고 있다.
댐 건설로 교통이 두절된 파로호 건너편 서호지역은 17가구가, 월명리 지역과 인접한 도일지역에는 12가구가 현재 거주하고 있다.
댐 건설 이후 학교도 폐교됐다.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은 2015년 3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찾아 사람들이 건너다닐 수 있는 현수교 건설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구군 관계자는 "호수가 결빙돼 겨울철에 큰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현수교가 절실하지만 이와 관련된 정부 부처가 없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면 사업비 규모나 위치 등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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