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강릉지역 올림픽 특수 "글쎄요"…차량 2부제 부분해제

입력 2018-02-22 15:10  

[올림픽] 강릉지역 올림픽 특수 "글쎄요"…차량 2부제 부분해제

(강릉=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 9일 개막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강릉지역 올림픽 특수가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강릉지역 음식·숙박업계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기간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으나 상경기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관광객 왕래가 잦은 강릉역 일대와 중앙시장을 비롯해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있는 유천택지 주변 음식점들은 손님이 평소보다 늘었으나 경포나 사천, 주문진, 정동진 등 주변 지역 음식점들은 설 연휴 반짝했던 것 이외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는 여론이다.
주문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55) 씨는 "올림픽이 시작된 후 평소보다 손님이 더 없고 대형 관광버스들로 북적대던 항구 주변의 모습도 사라지다시피 했다"며 "특수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데다가 모든 관심이 경기장 주변에만 집중되고 차량 2부제까지 시행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시는 올림픽 기간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2부제 적용대상은 지역 차량은 물론 외지인 차량까지 적용됐다.
이에 따라 관광지를 찾은 차량이 줄고 이는 곧 상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주문 해안도로의 한 상인은 "외곽지역의 경우 자가용이나 관광버스 운행이 자유롭지 못하면 관광객들이 안온다"며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고는 하지만 누가 불편하게 시내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오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릉시 성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5)씨는 "올림픽을 기대하고 식당시설을 보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완전히 실망했다"며 "올림픽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기대는 사실상 접었다"고 말했다.
KTX도 지역상경기에는 오히려 도움을 못 줬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다가 보니 경기 시간에 맞춰 강릉에 왔다가 경기관람 후에는 돌아가 강릉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하는 경우가 예상보다 적었다고 분석했다.
올림픽단체 관람객이 많았던 것도 지역상경기에는 도움이 못됐다.
상당수 입장권을 전국의 자치단체나 기업체 등에서 구매하고 이들 입장권은 대부분이 단체관람이다 보니 강릉지역에서의 숙박이 거의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식사도 버스로 이동 중에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강릉지역 숙박업소는 방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강릉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시스템'에서 분석한 강릉지역 객실 운용률은 75%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요금도 최저가 평균은 11만9천원, 최고가가 평균은 16만6천원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 기간 모든 관심이 경기장에 집중된 것도 지역상경기에는 마이너스였다.
경기장이 몰려있는 올림픽파크 안에 대형 식당이 있는 데다가 경기관람과 시청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시중 음식점을 찾는 인구는 오히려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역의 택시업계는 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2부제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가 외지인들의 경우 시내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림픽 기간 강릉 시내에서는 평소에는 불편하지 않았던 택시 잡기가 20∼3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대학생 최모(25·여)씨는 "올림픽 이후 시내에서 택시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엊그제는 40분 만에 겨우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올림픽 기간 택시수요를 고려해 지난 10일부터 25일까지 택시부제를 해제했다.,
개인택시강릉시지부와 법인택시협의회 임원진과 강릉시 교통과 직원들이 올림픽파크 남문, 북문, 강릉역 등 택시 정류장에서 운수종사자들의 운행참여와 혼잡구간 해소를 위해 매일 새벽 2시까지 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한 택시수요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택시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한편 차량 2부제에 대한 시민불편과 상경기 지장 등의 민원이 제기되자 강릉시는 22일부터 내곡동과 강남동, 성덕동 등 강남지역에 대해 부분적으로 차량 2부제를 해제하고 폐막일인 25일 오후 1시를 기해 전체 차량 2부제를 해제키로 했다.
앞서 지난 15일 강릉시는 차량 2부제와 관련 "교통통제로 인해 강릉 전체의 상경기가 기대했던 것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당장 어렵고 힘들지만,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고대했던 올림픽 효과는 장기적이고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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