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의원 3선 불가론, 경제사업 실패 등 공세 펼쳐
조기 경선 모드 자제 이시종 지사 적극 대응 가능성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충북지사 선거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3선에 도전할 이시종 지사에 맞서 당내 경선에 뛰어든 오제세 의원은 22일 '3선 불가론' 등을 내세우며 이 지사를 거칠게 몰아붙이고 나섰다.
오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어떤 충북지사가 필요한지는) 3선에 대한 피로감이 있는 도민들이 엄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이어 "충북도가 40조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지만, 도의 성과라기보다는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기업의 자체 투자 일정과 반도체 경기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항공정비단지 사업과 충주 에코폴리스 중단, 오송 역세권 개발 부진, 이란 2조원 투자유치 실패 등 충북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단위 사업이 좌초됐다"고 작심한 듯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일부에서 당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 (이 지사에 대해) 엄중히 평가하고 나의 청사진을 보여줄 것"이라며 공세적 모드를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날 오 의원의 발언은 마치 상대 당 후보를 공격하듯 거침이 없었다.
오 의원의 발언과 관련, 이 지사 측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경선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경쟁력 제고의 과정이 돼야 한다"며 "불필요하게 같은 당 후보를 흠집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유치 40조원, 제조업체 수 증가율 전국 1위, 최근 5년간 1인당 GRDP 증가율 전국 1위 등은 민선 6기 이시종 호의 성과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경제지표"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조기 경선 분위기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 지사가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오 의원이 날을 세워 공세를 이어간다면 이 지사의 이런 기조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 측에서 고려하는 4월 중순 이후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오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이 지사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이 지사 측이 반격에 나서면서 민주당 내 지사 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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