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컬링팀 파이팅" 보스니아에서 온 응원편지

입력 2018-02-23 07:25  

[올림픽] "한국 컬링팀 파이팅" 보스니아에서 온 응원편지
경북컬링팀, 8년째 국제구호 아동 후원…'나눔도 메달감'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북컬링팀이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신 덕분에 상급 학교에 진학하게 됐어요.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 얻기를 열심히 응원할게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에는 특별한 영상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이 한 통이 도착했다.
영상 메시지의 주인공은 보스니아에 거주하는 월드비전 후원 아동인 알리오사(16) 군이었다. 기나긴 내전으로 고통받은 보스니아에서 자란 알리오사 군은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교육기회조차 제대로 얻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때 월드비전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경북컬링팀이었다. 알리오사 군은 지난 2011년부터 6년 동안 경북컬링팀의 도움으로 중학교 과정까지를 마치고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후원자와 교류를 지속하기 어려워졌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통해 월드비전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남자팀 5명·여자팀 5명·혼성팀 2명 총 12명의 선수로 구성된 경북컬링팀은 한국 국가대표 컬링팀의 요람이라 불린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활약한 남자컬링팀과 여자컬링팀, 믹스더블 컬링팀은 모두 경북컬링팀 소속이다. 이들은 경북 의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평창 동계올림픽만을 바라보며 훈련했고, 나눔으로 팀워크를 더 단단히 다져왔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경북컬링팀은 2011년부터 팀 이름으로 월드비전 해외 아동을 후원해왔으며 알리오사 군에 이어 올해부터는 베트남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유니폼에 월드비전 로고를 넣은 채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나눔활동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또 여자컬링팀의 김경애 선수는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아동 1명을 추가로 후원하고 있다.
알리오사 군의 응원에 힘입어 컬링팀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컬링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대표팀은 예선 전적 8승 1패로 4강에 진출했으며 23일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컬링이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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