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오단체 954개, 전년보다 4% 증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백인우월주의, 흑인민족주의 등 다양한 형태의 인종주의적 증오단체가 미국 내에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인종주의 반대단체 서던파버티로센터(SPLC)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 단체의 최근 조사 결과 미국 내 증오단체는 50개 주(州)에 한 곳도 빠짐없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광범위한 산재 현상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내 증오단체의 수는 2017년 954개로 전년(917개)에 비해 4% 증가했다. 2015년(892개)과 비교하면 7% 늘어난 것이다.
2014년 이후부터 따져보면 약 20% 증가한 수치다.
서던파버티로센터는 "백인우월주의 단체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흑인민족주의 성향의 인종주의 단체도 늘었다"고 말했다.
흑인 단체는 193개에서 233개로 17%나 증가했다.
SPLC는 증오단체 증가의 주된 이유로 지난해 8월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 집회 유혈사태 이후 인종주의적 반감이 광범위하게 퍼진 현상을 꼽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태 직후 애매한 양비론으로 일관하면서 양 극단 간 대립을 부추긴 것도 증오단체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SPLC는 지적했다.
SPLC는 미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인종주의를 상징해온 백인우월주의 '쿠클럭스클랜(KKK)'의 하부조직은 2016년 130개에서 2017년 72개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소수자(LGBT) 반대 그룹과 남성 우월주의 그룹 등 성차별적 증오단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증오단체의 수는 더 증가한 셈이라고 SPLC는 덧붙였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