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영화 '미이라'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가 과거 골든글로브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회장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투 운동'이 촉발된 할리우드에서 남자 배우가 같은 남성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건 드문 일이다.
2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에 따르면 프레이저는 남성잡지 'GQ'와 가진 인터뷰에서 "2003년 여름 로스앤젤레스 베빌리힐스 호텔의 행사장에서 당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장이던 필립 버크가 손으로 내 엉덩이를 만졌다"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왼손으로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몸 여기저기를 만졌다. 극도의 불쾌감을 느꼈다.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이 사건으로 한동안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으며, 이후 골든글로브 주최 측에서는 자신을 여러 행사에 거의 초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신기자협회가 자신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레이저의 주장에 대해 버크 전 회장은 "GQ에 실린 그의 주장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행사장에서 농담하는 식으로 그의 등 뒤를 만진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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