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뮌헨안보회의 '대북제재 지지' 발언 구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가 대북제재를 옹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향해 "미국의 심복"이라고 부르며 그가 북한에 "싸움을 걸고 있다"고 비난했다.
22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구테흐스 총장이 "무모한 발언"을 했다며, 지난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높이 평가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북한은 "이는 유엔 총장의 의무에 부적절한 황당한 궤변일 뿐"이라며 "그가 미국을 대변하는 심복이 아닌지 의심케 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위기에 책임이 있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은 자기방어를 위한 합법적 행동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16일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에 매우 의미 있는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북 압박을 유지하는 건 전적으로 중요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평소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재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짧게 만나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북한에 보내 대화채널 재개와 평창올림픽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