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403명 중 아동 95명…전투기 공습·통폭탄·로켓포 맹폭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시리아 동(東) 구타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 친정부 세력의 만행이 국제사회 심각한 우려에도 닷새째 계속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작된 무차별 공습과 포격이 매일 되풀이돼 22일 현재 민간인 사상자가 2천5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SOHR은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됨에 따라 민간인 사망자의 수가 최소 403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95명, 여성은 6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최소 2천116명으로 집계됐으며,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린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은 수십명에 달한다고 SOHR은 전했다.
SOHR은 동구타 지역의 여러 도시, 마을이 폭격을 받고 있다며 지명과 함께 피해 사실을 적시했다.
전투기 공습, 미사일 포격, 헬리콥터로 투하하는 통폭탄 등이 폭격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통폭탄은 드럼통에 폭약과 파편을 넣어 떨어뜨리는 원시적 무기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성 때문에 일찌감치 규탄을 받아왔다.
동구타 지역에는 40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거주하고 있어 시리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따라 대규모 인도주의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동구타에 대한 시리아군의 봉쇄를 해제하고 식품, 의료품을 배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이날 표결하려 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지닌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무산됐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을 후원하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에서 아사드 정권을 줄곧 비호해왔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