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항의방문 이어 비상대기령…"대한민국 배신 이적행위"
김무성 "김영철 한국땅 밟으면 '문재인 대통령' 인정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23일 천안함 폭침 등 대남공작의 배후로 지목을 받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죽어도 막겠다"면서 극한 표현을 동원해 총공세를 펼쳤다.
특히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허용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반역행위", "대한민국을 배신한 이적행위", "청와대의 북한 두둔을 듣고 있기 역겹다", "북한과 공범" 등 온갖 험악한 말들이 쏟아졌다.
한국당은 김 부위원장이 방남하는 길목을 지켜 육탄 저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전날 2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규탄하고 문 대통령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청와대 항의방문에는 김성태 원내대표 등 70여 명의 한국당 의원이 참석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46용사에 대한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함으로써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음을 부각했다.
한국당은 이어 '천안함 유족 능멸하는 대통령은 물러가라',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처단하라', '통일부 장관 사퇴하라', '주사파 정권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을 공격한 주범 김영철이 우리 땅을 밟는 일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런 쳐 죽일 작자를 세계인의 평화축제인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초청한다는 것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 역시 "북한의 전략을 받아들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고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악수한다면 우리는 문재인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특히 내부 회의를 거쳐 김 부위원장이 방남 시점에 맞춰 길목을 몸으로 막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앞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한국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영철 방한과 관련해 정국 상황이 긴박하다. 오늘 국회에 비상대기를 당부드린다'고 공지했다.
청와대 항의 방문 외에도 '김영철 방남 결사반대' 입장이 줄줄이 나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영철의 한국 방문 허가는 천안함 폭침, 목함지뢰 도발, 연평도 포격사건에 동조하고 대한민국을 배신한 이적행위"라며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집단 살인한 김영철을 환영하고 청와대까지 들이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반역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의원 입장문을 통해 "김영철을 두둔하기에 급급한 통일부 장관의 답변은 우리나라 장관인지 북쪽 장관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나경원 의원은 "위장평화 공세를 펼치는 북한에 기꺼이 속겠다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공범이라도 되려고 하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천안 태조산공원 천안함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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