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 일리노이 주지사 경선서 급부상

입력 2018-02-23 11:53  

존 F.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 일리노이 주지사 경선서 급부상
유력 지역지 '악명높은' 시카고 민주당 견제 위해 공개지지 선언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정치명문가(家) 출신 사업가 크리스 케네디(54)가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 캠페인의 '1차 승자'로 급부상했다.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예비선거를 약 한 달 앞둔 22일(현지시간), 악명높은 시카고 정치머신(political machine) 견제를 민주당의 과제로 제시하면서 "민주당 측 일리노이 주지사 후보로 케네디를 공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후보는 주지사 경선에 뛰어든 후 민주당 내부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쇄신을 주장, 당내에서 '미운 오리새끼' 대접을 받아왔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브루스 라우너(61) 현 주지사가 최근 선거광고용으로 공개한 기록물 등을 통해 일리노이 민주당 기득권층의 부패상이 새삼 드러나면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트리뷴은 케네디에 대해 "거짓되지 않고 소신 있는 면모를 보여왔다"고 평하면서 "케네디 가문의 투자회사 회장으로, 미리 준비된 대본 없이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케네디는 질문에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답한다.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민주당원 공동의 적'인 라우너 주지사가 사익 추구에 골몰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실상을 폭로한 데 대해 "박수받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가 당내에서 후폭풍을 맞은 사실을 상기했다.
케네디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민주)이 '전략적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도시에서 가난한 흑인들을 몰아내려 한다고 지적했으며, 주하원의장 자리를 35년째 꿰차고 일리노이 정치판을 좌지우지해온 민주당 실세 마이클 매디건(71)을 '부패의 온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트리뷴은 "혈혈단신으로 앞에 나서, 권력을 거머쥔 소속 정당의 핵심부를 공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케네디는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면서 50년 전 케네디와 닮아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제까지의 선거 방식·화려한 수사·충성 의무 등에 기반을 둬 표를 던진다면 케네디를 선택하기 어렵겠지만, 진보 어젠다를 추구하면서도 민주당 정치머신에 굴복하지 않고 기득권에 맞설 수 있는 주지사를 원한다면 케네디가 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에는 모두 6명이 출마했으며, 케네디와 호텔 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유대계 부호가문 출신 J.B.프리츠커(53), '서민 후보'를 앞세운 대니얼 비스(41) 주 상원의원이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2기 상무장관을 지낸 페니 프리츠커(58)의 동생이자 민주당의 거물급 후원자로 매디건 주하원의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프리츠커가 TV 광고에 100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선거전에 합류한 후 선두를 지켜왔고, 케네디는 그 그늘에 가려있었다.
그러나 프리츠커가 당 기득권층과 뒷거래를 시도하고, 앞으로 흑인과 저소득층 대변자를 자처하면서 뒤로 차별적 가치관을 거침없이 표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한편 트리뷴은 앞서 공화당 측 후보로 라우너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며 정계에 처음 입문한 투자사업가 출신 라우너 주지사는 이번 경선에서 육사 출신 여성 신예 정치인 진 아이브스(53) 주하원의원의 도전을 받는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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