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행운'…이번엔 첫 번째 주자

입력 2018-02-23 15:31   수정 2018-02-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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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행운'…이번엔 첫 번째 주자
경기 치를수록 트랙 손상돼…2인승서 못 딴 메달 획득할지 주목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인승 경기에서 체면을 구긴 뒤 4인승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한테 '행운'이 찾아왔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24일 오전 9시 30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1차 주행에서 전체 29개 출전팀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첫 주자'가 행운인 것은 경기를 치를수록 썰매 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깎이고 파이면서 노면 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봅슬레이 4인승의 경우 선수들과 썰매를 합친 무게가 최대 630㎏까지 나가 다른 어느 썰매 종목보다 트랙 손상이 심하다.
이용 총감독은 "앞 순번이 뒤 순번보다 훨씬 낫다"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번에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순번 배정은 2017∼2018시즌 세계랭킹과 추첨 등으로 이뤄졌다.
세계랭킹 '톱10'은 6번 이하에서 자기 순번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되도록 앞 순번이 좋으므로 세계랭킹 1∼10위가 순서대로 6∼15번으로 나선다.
17∼27번에는 나머지 선수들의 세계랭킹 순서대로 배정된다.
세계랭킹 최하위 7개 팀은 추첨을 통해 1∼5번, 남은 2개 팀은 세계랭킹 순서대로 28, 29번에 배치된다.
한국 4인승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50위로 전체 29개 출전팀 중에서 가장 낮다.
올림픽 '올인' 전략에 따라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신 평창 트랙에서 훈련해 세계랭킹을 산정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별로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8∼19일 경기를 치른 2인승 대표팀도 같은 이유로 세계랭킹이 전체 출전팀 가운데 가장 낮은 46위였다.
이들은 추첨에서 운이 따르지 않아 전체 마지막 주자(30번째)로 출전해 열악한 트랙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고, 결국 최종 6위에 그쳤다.
이는 한국 봅슬레이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오직 금메달 목표만을 위해 달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컸다.
'행운'을 맞은 4인승 대표팀이 2인승의 부진을 딛고 메달 획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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