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국 입양아 박윤정에게 금메달 걸어준 동생 한나

입력 2018-02-23 15:52   수정 2018-02-23 16:03

[올림픽] 미국 입양아 박윤정에게 금메달 걸어준 동생 한나

박윤정 "내 동생은 금메달리스트"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서 활약한 박윤정(26·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윤정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목에 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그 옆에는 진짜 금메달의 주인공인 동생 한나 브랜트(25)가 있었다.
미국은 전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를 꺾고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한나는 결승전을 포함한 5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 활약을 펼치며 미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나는 그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언니인 박윤정의 목에 걸어줬다. 동생의 금메달이 곧 언니의 금메달이었다.
박윤정은 "네 것은 곧 내 것 맞지? 금메달을 딴 내 동생이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 멋진 경기였어"라고 썼다.
박윤정은 1992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레고리(63)-로빈 브랜트(61) 부부는 박윤정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나를 임신한 것을 알았으나 입양을 그대로 진행했다.
부부는 박윤정과 한나를 쌍둥이처럼 차별 없이 키웠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윤정은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한나가 미국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둘은 평창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박윤정은 5전 전패로 최하위, 한나는 캐나다의 5회 연속 우승 도전을 저지하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박윤정은 동생의 금메달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했다.
동생 한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한나는 전날 금메달이 확정된 뒤 "이 기쁨을 언니를 제외하고는 다른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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