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한미약품, 올빼미 악재공시에 '된서리'

입력 2018-02-24 07:11  

[주간관심주] 한미약품, 올빼미 악재공시에 '된서리'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설 연휴 직전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중단 내용을 공시해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날 종가 기준 48만6천원으로 설 연휴 전 거래일인 14일보다 10.2%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설 연휴 직전 발표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중단 소식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14일 장 마감 후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에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HM71224'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이 여파로 설 연휴가 끝나고 19일 개장한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8.5% 떨어졌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3월 다국적제약사 릴리에 총 7억 달러(한화 약 7천500억원)를 받기로 하고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릴리는 그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한미약품은 그러나 공시를 통해 "릴리가 임상 2상 중간분석에서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임상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며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뇨 바이오신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퀀텀프로젝트' 계약 일부가 해지되면서 임상 3상이 1년 가까이 지연됐고 얀센에 수출된 비만 당뇨 바이오신약 'HM12525A'도 2016년 말 임상 1상이 돌연 중단됐다가 지난해 별도의 임상 1상이 재개됐다.
시장에선 무엇보다 한미약품이 설 연휴 직전에 슬그머니 악재 공시를 낸 데 대해 '올빼미 공시'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주가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악재성 주요 정보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한 연휴 전날 장 마감 이후에 내보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임상 중단 결과를 반영해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72만원에서 68만원으로 낮췄고 NH투자증권도 66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내렸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54만원으로 낮추고서 "한미약품은 꾸준한 실적개선과 임상 중인 다양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모멘텀도 대기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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