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매월 네 번째 목요일이면 부산상공회의소 현관에 기업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정장을 차려입은 이도 있지만 가벼운 평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후 7시 클래식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하고 때로는 웅장한 음색이 상공회의소 복도를 타고 건물 주변으로 울려 퍼진다.
부산지역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실내악 공연인 '프롬나드콘서트'의 풍경이다.
'프롬나드'는 프랑스어로 산책을 뜻한다. 부산상의가 지역 주민과 함께 부담 없이 클래식 공연을 함께 감상하자는 취지로 3년 전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도 상공인과 후원기업 직원, 지역 주민 등 160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BN그룹 대선주조의 후원으로 공연이 열렸다.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은 "프롬나드콘서트는 지역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33회 공연을 거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날 공연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르노삼성차, 에어부산, 화승 등 부산지역 32개 기업이 공연을 후원했는데 최근 지역 경기악화로 추가 후원에 난색을 보이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지난 공연에서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오충근 예술감독은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음악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회장은 다음 달 구성될 부산상의 차기 회장단에 콘서트 유지를 부탁했지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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