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키연맹 소속 대회 운영진 "소치 때와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휴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폐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대회 기간 우려했던 이상 기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동계올림픽은 '날씨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날씨가 대회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에서 적어도 날씨 만큼은 안정적으로 대회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개막부터 폐막 사흘 전인 2월 9∼22일 경기장이 있는 산악지역(대관령 관측소 기준)과 해안지역(강릉 관측소 기준)의 평균기온은 -12.0∼-0.5도, -4.4∼7.1도였다.
전체 대회 기간(2월 9∼25일) 산악지역과 해안지역의 평년 평균기온인 -6.4∼-4.6도, 1.4∼3.0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특별한 이상 기후는 없었다.
강원도는 때때로 급격한 날씨 변화를 보이는데, 대회가 열린 날을 기준으로 대관령의 역대 가장 낮은 최저기온은 1978년 2월 15일의 -27.6도였다. 같은 기간 강릉에서 가장 추웠던 날은 1957년 2월 11일로, 당시 최저기온 -15.4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대관령과 강릉의 평균기온이 각각 -12도와 -4도 안팎까지 떨어진 11∼12일 이후로는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임장호 대회 조직위 기상기후팀장은 "평년과 비교했을 때 날씨에 큰 이상 현상이 없어 전반적으로 하늘이 도왔다고 보고 있다"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일부 경기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지만, 당시 바람이 특별하게 센 수준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숙재 대회 스키크로스 경기위원장도 "바람 때문에 경기 일정이 조정되는 것은 동계올림픽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며 "대회 막바지에 눈이 내렸다지만 이 또한 경기 운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강원 지역의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겠지만, 대회 기간 강수가 적었던 점 또한 대회 운영 차원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기상청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9∼22일 강원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18.7㎜)의 0.4% 수준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설상 종목 경기장은 인공 눈으로 단단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 눈은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동계올림픽을 경험한 외국인 운영진의 눈에도 이번 대회 날씨는 안정적이었다.
국제스키연맹 소속의 마틴 피알라 대회 스키크로스 경기 총괄담당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휴가'였다고 해도 될 만큼 날씨가 좋았다"고 웃으며 "예보가 대부분 정확했고, 조직위의 기상 정보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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